선수협 박주호 부회장 “코로나 19가 할퀴고 간 여자축구... 따뜻하게 손 잡아야”
작성자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 등록일 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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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축구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여자 축구단의 상황은 더욱더 좋지 않다. 가뜩이나 남자 축구보다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데 코로나 19로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박주호 부회장 또한 이런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박 부회장은 “여자축구가 남자축구보다 코로나 19의 유탄을 더 맞은 듯하다. 열려야 할 국제대회가 열리지 못하고 취소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큰 위기에 봉착한 여자축구를 위해 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는 실태조사에 나섰다. 2020년 7월부터 10월까지 각 국가 선수협회 대상으로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의 여자축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행했다. 설문조사 자료를 취합 후 FIFPRO는 자체적인 분석을 한 뒤 정보 공유 및 의견 토론을 진행했다.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등이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선수협 박주호 부회장과 김훈기 사무총장 또한 각 국가 여자 축구의 문제점 또는 염려되는 점에 대해 다른 국가 선수협과 의견을 나눴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여자축구 선수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선수로서 팀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그렇기에 FIFPRO에서도 이런 위기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FIFPRO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 축구 리그 및 구단으로부터 코로나 19 관련 대화를 하였는가’라는 질문에 약 45개 국가는 ‘별로 없었다’ 또는 ‘아예 없었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어 두 번째 질문인 코로나 19가 여자축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맹이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대화했었는가’라는 질문에 52%는 ‘아니요’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급여 문제 역시 심각했다. 설문조사 참여자 가운데 24%는 여자 축구 선수의 계약이 해지 또는 변경됐다고 답변했고 47%는 여자 축구선수의 연봉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깝게 27%는 여자 축구선수에 대한 지원이 줄었거나 끊겼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위기상황 속에서 여자 축구선수들은 정신/심리적으로도 큰 불안증세를 보였으나 구단의 지원은 미미했으며, 여자축구에 대한 스폰서와 후원도 크게 준 것으로 FIFPRO는 밝혔다.
박주호 부회장은 “FIFPRO 보고서 내용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과 토론에서도 한 목소리로 우려한 점이 있다. 그것은 많은 축구 리그들이 중단 및 축소 운영되면서 여자 축구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일회성 경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축구를 할 수 있냐 없냐는 문제를 넘어 생존의 위기다. 여자 축구선수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여자 선수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박주호 부회장의 생각에 백 퍼센트 동의한다. 선수협은 성별을 떠나 축구 선수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여자축구선수들의 어려움 또한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선수협은 FIFPRO와 연계해 코로나 19로 인한 여자축구계의 위기에 대해 관련 정보 수집 및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