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이근호 회장 “계약 관련 의사 결정에 선수 목소리 반영 해야한다”
작성자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 등록일 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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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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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규정 관련 소식은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동의 없이 표준계약서 개정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 축구계의 주목을 이끌었다.
한국 선수협은 FIFPRO의 65개 회원국 중 하나이다. 선수협과 FIFPRO는 선수들의 권익을 떨어뜨리는 표준계약서 조항을 수용할 수 없고 정식 제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표준계약서를 확인해 보면 선수는 현 계약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타 클럽으로 강제로 이적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FIFPRO 해당 규정은 “선수들의 고용 권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FIFA 규정 위반이다”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현재 대구FC에서 뛰고 있는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및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수상자 이근호는 선수협 공동 회장직을 맡고 있다. 더 코리아 타임즈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표준계약서를 개정할 때 선수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근호 선수협 공동회장은 “이번 표준계약서 개정은 선수들이 피해를 봐왔던 조항이 수정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선수협에서 의견을 개진했었다. 다만, 현재의 개정(안)은 선수들이 피해를 받던 조항들이 대부분 남아있고, 이것이 개정안으로 통과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어서 “현재 한국에서는 중요 의사 결정에 있어서 선수들의 의견 반영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선수협은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주 선수협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미팅을 통해 표준계약서에 대한 선수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달했다. 코로나 19로 많은 구단이 재정적 타격을 입었기에 타협점을 찾아야 할 수 있지만, 선수들은 먼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에도 선수협은 연맹과 여러 차례 대화를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근호 공동 회장은 “비율형 샐러리캡, 로스터 제도 도입, 승리수당 삭감 이슈부터 최근의 표준계약서 수정 이슈까지 선수들과 논의가 없었으며, 항상 선수에게 통보식이었다. 심지어 선수들은 해당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하고 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수협이 이런 부분에 대해 수차례 대화 요청을 해왔으나 회신이 없었다. 선수들은 연맹과 대화를 원한다. 진정으로 대화를 통해 논의하여 함께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표준계약서가 아무리 개정이 되어도 선수들과 논의가 없거나 선수 본인들이 배제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한국 축구의 장래는 밝을 수 없다. 이근호 공동 회장이 말했듯이 선수들은 현대 축구계에서 주요 이해관계자이기에 이러한 규정들을 통보식으로 전달하여 선수들이 군말 없이 따라주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선수들의 권익 보장은 분명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더욱더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스포츠인 축구를 꿈꾸게 될 것이다.